여행, 장소

아이와 함께 한적한 정취의 강화도 한옥 카페 드리우니

네오매니아 2020. 11. 30. 17:46

아이가 하루하루 부쩍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이쁘기도 하고 이 시간이 지나가면 너무 아쉬울 것도 같고 해서 얼마 전부터 사진을 다시 찍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 때 사진 찍는 취미를 갖고 싶어서 아주 오래전 사서 짧게 취미생활을 하다 이런저런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구석에 처박아 놨던 DSLR 카메라를 다시 꺼내 들었다.

 

캐논 EOS 450D.

오래된 모델의 카메라이기도 하고 렌즈라고는 번들렌즈 EF-S 18-55mm F3.5-5.6 IS 뿐인지라 엄청 퀄리티 좋은 사진은 아니지만 몇 번 찍다 보니 내 기준으로는 나름 괜찮은 사진들이 찍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다시 사진을 찍다 보니 장비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시간날 때마다 자꾸 카메라, 렌즈 정보를 들여다보게 된다.

요즘 눈에 자꾸 밟히는 캐논 EOS 6D Mark II ... 일명 육두막...

하지만 근래 호주머니 상황도 많이 가벼워진데다 경제권을 꽉 쥐고 있는 마누라님의 승인이 안나는 관계로 당분간 새 카메라의 꿈은 접어놓았다. 로또라도 돼야 사도 좋다는 승인이 떨어질 거 같다. ㅠㅠ

 

카페와 찍은 사진 포스팅을 하려고 한건데 카메라 욕심 이야기를 또 주저리주저리...

 

아무튼 다시 카메라를 꺼내면서 아이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그것도 요즘은 쉽지 않다. 그래도 지난 가을에 맑은 가을 정취도 느껴볼 겸 수도권에서 그나마 가까운 강화도에 있는 한옥 카페 드리우니를 찾았다.

 

주말이었는데 조금 막히는 걸 감안하면 1시간 좀 더 걸렸던 거 같다.

 

강화도 한옥 카페 드리우니

 

우리가 갔을 때는 코로나 때문인 건지 사람이 많지 않고 한적하니 조용하고 너무 좋았다.

드리우니 카페를 방문하기 얼마 전 집 근처 한옥 카페가 생겼다 하여 갔었는데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이랑 놀면서 쉬기도 그렇고 주문도 너무 어렵고 그랬었다. 말 그대로 사람이 바글바글... 요즘 같은 때에는 사람이 많으면 더더욱 꺼려지더라.

 

드리우니, 여기는 딱 내가 원하던 그런 곳이다.

사람 적고 한적하고 조용하고 아이랑 뛰어놀면서 커피 한잔 하면서 사진도 마음껏 찍고.

게다가 한옥 컨셉의 카페와 꽤나 넓게 되어 있는 잔디는 더 좋은 사진을 찍기에 더없이 좋았다.

 

완전 초보 수준의 사진이지만 여기서 찍은 사진 중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 올려본다.

 

곰인형과 우리 딸
지푸라기 뿌리기 놀이
꽃 이쁘다
가을 감성 소녀
돌맹이와 꼬맹이
신나게 뛰어 노는 우리 딸. 우다다다
이거 모야? 카... 카메라 렌즈야;;

 

요즘은 어떨는지 모르지만 한적하게 커피도 마시고 아이가 뛰어 놀 곳을 찾는다면 드리우니 카페 괜찮을 거 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난 잔디에서 아이가 너무 신나게 뛰어노는 걸 보니 그게 제일 좋았다.

 

강화도에 박물관도 있고 아이랑 가볼만한 곳이 많던데 그래도 가끔은 사람 많이 없고 아무것도 없이 마냥 뛰어놀 수 있는 이런 곳도 참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는 눈 많이 쌓인 날도 참 좋을 듯하다. ^^

 

코로나 거리두기 좀 풀리면 날씨 좋을 때 강화도 또 놀러가서 들러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