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은 갈 수가 없어 얼마 전 장모님 환갑 여행으로 평창 휘닉스파크에 숙소를 잡고 강릉도 한번 다녀오게 됐다. 나중에 코로나 시대가 끝나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그때 해외 어디라도 다녀오는 것으로 하고 국내 여행으로 아쉬움을 달래 보았다. 모, 국내 여행도 충분히 좋긴 하지만 ^^
일단 평창 휘닉스파크 몽블랑 정상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가기 전에 인터넷으로 곤돌라 타고 몽블랑 정상에 가면 무엇을 할 수가 있나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몽블랑 정상에 가면 동물농장도 있는 것 같고 카페 같은 곳도 있는 것 같고 아이들 탈 수 있는 눈썰매도 있다고 하고 경치도 좋고 아이들 뛰어놀거나 하기 좋은 것 같고 등등 이런 정보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곤돌라 타고 몽블랑 가보자!" 하고 여행 첫날 곤돌라 타러 갔는데...
여기서 1차 좌절. 오후 4시까지인가만 운영한다고 해서 못 타고 돌아왔다.
혹시라도 가실 분들이라면 곤돌라 운영 시간 반드시 확인해보고 가시라. 우리는 해도 지지 않은 시간이라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헛걸음만 했다.
그리고 여행 마지막날 체크아웃하고 곤돌라 타고 몽블랑 정상에 가려고 오전에 다시 고고싱!
휘닉스파크 숙박 고객 할인까지 받아서 표를 사고 곤돌라 타러 갔는데 여기서 한번 당황하게 된다.
곤돌라 타고 스키 타러 몽블랑에 올라가려는 사람들 줄이 엄청 길다. 우린 스키 타러 올라가는 건 아닌데;;
그래서 곤돌라 탑승장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봤다. 스키랑 관계없는 곤돌라만 탑승하는 사람은 따로 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줄에는 우리 앞에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 조금 싸하긴 했다. 왜 곤돌라만 타는 사람이 이리도 없을까.)
심지어 스키 손님들보다 먼저 태워준다. 그래서 우리 일행만 먼저 금방 탑승.
곤돌라가 올라간다. 딸아이가 신기한지 밖의 경치를 보며 좋아한다.
올라가면서 보는 경치 나름 괜찮다. 밑으로는 하얀 스키장이 펼쳐지고 스키 멋지게 타는 사람들 구경도 쏠쏠하다.
드디어 몽블랑 정상에 도착!
여기서 2차 좌절을 겪게 된다. ㅡㅡ;
정상에 올라왔을 때 기대했던 내가 알아본 정보들은 쓸모가 없었다. 나만 몰랐던 것인가...
하얗게 펼쳐진 눈밭에 스키나 보드를 타는 사람들로만 가득했었고 동물농장이니, 느긋하게 경치를 즐기며 따뜻한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도 딱히 없었다.
그냥 스키나 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아마도 스키 시즌에는 스키를 타기 위한 공간이고 비시즌에는 다양하게 이것저것 운영하는 듯하다.
아... 우리는 왜 여기에 올라온 것인가. 우리처럼 구경하러 올라온 사람들이 두 세 무리 정도는 있었던 듯하다.
진짜 스키나 보드 탈 거 아니면 몽블랑 정상에서 할 것이 없다. 스키 시즌 중에는 곤돌라 타고 몽블랑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비추천한다.
그래도 눈이 하얗게 덮인 산 정상에서 경치 구경하고 케이블카 같은 곤돌라 한번 타보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나라면 편도 10분 정도 곤돌라 타고 올라갔다 할 것 없어 내려오게 되는 데에 몇만 원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곤돌라 타느니 몇만 원으로 맛있는 간식 사드시길 추천한다.
이왕 올라간 김에 할 것은 없지만 딸아이가 눈을 너무 좋아해서 딸아이와 함께 눈 가지고 좀 놀았다.
딸아이가 연신 "하양 눈~", "눈 마니. 눈 마이" 이러면서 신나 하고 좋아하긴 했다.
그래. 딸아이가 좋아하면 그것으로 됐다. ^^
평창 휘닉스파크 몽블랑 정상에서 딸아이 노는 모습 사진 몇 장 올려본다.
비록 가짜 눈이지만 여기 다녀온 후로는 며칠 동안 눈 보여달라고 연신 "눈~ 눈~" 하더라.
그래도 나름 좋은 시간이었다.
"그렇지? 우리 딸" ^^
글을 쓰는 현재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로 전국 스키장 운영 중단 명령이 내려져 갈 수 없겠지만 운영중단 기간이 끝난 이후 방문의사가 있는 분들이라면 위 내용들 참고해 보시길 바란다.
스키장 운영 중단(폐쇄) 기간은 2020년 12월 24일 ~ 2021년 1월 3일까지이다.
※ 여행 기간은 코로나 2.5단계 조치 직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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